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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 ,잡학/밀리터리[military]밀덕

K2 흑표 전차 이집트 수출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by 신나는 미니언 _$_@_ 2021. 12. 16.

대한민국의 명품 전차인 K2 흑표는 세계 최강의 3.5세대 전차입니다. 다만 수주 물량만 놓고 보면 K2 전차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국 육군은 최소 680대의 K2 전차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핵심 부품 ‘파워팩’의 국산화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곤혹을 치루었으며, 전력화가 지연되는 사이 급격히 바뀐 안보 환경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도입 물량은 260대로 줄었습니다.

양산 본격화로 기술 관련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K2 전차가 빛을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의 관심 속에서 대형 바이어들이 잇달아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도입 의사를 밝힌 폴란드는 냉전 시기에 들여온 러시아산 전차 대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규격에 맞는 장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당초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해 개발하는 차세대 전차 MGCS(주요 지상 전투체계)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나섰으나 퇴짜를 맞았습니다.

이후 K2 전차를 개량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폴란드 방위산업계는 자국 정부에 K2 파생형 ‘K2PL’의 대량생산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폴란드군이 소요 제기한 차세대 전차 물량은 약 800대. ‘제2의 알타이’(터키가 K2 전차 기술을 도입해 제작한 파생형 모델)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습니다.

두 번째 K2 흑표 전차에 관심을 보인 국가는 이집트입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최근 카이로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산 장비에 상당한 관심을 표했습니다.

이집트가 관심을 갖는 한국산 무기는 K2 전차와 K9 자주포로, 현재 현지 생산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한국 측에 K2 전차 기술 및 생산라인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 육군을 보유중 입니다.

현역 장병 34만 명, 예비군 44만 명의 대군으로 높은 기계화 수준을 갖췄습니다.
유사시 드넓은 사막에서 싸워야 하는 전장 특성상 현역·치장 물자를 합쳐 4300대 이상의 전차를 보유한 기갑대국입니다.

이집트의 현용 주력 전차는 M1A1 전차 1360대와 M60A3 전차 1700대입니다. 이집트는 이번 신형 전차 도입 사업으로 1700대에 달하는 노후 M60A3를 대체할 계획입니다.

당초 이집트는 러시아산 전차에 주목했으나, 그런데 이집트는 1년 이상 ‘뭉개기’에 돌입하다 최근 계약 자체를 파기했습니다.

이집트는 이 500대 물량을 K2 전차 도입으로 대체하려는 것으로 예상 됩니다. 러시아 전차 계약을 파기한 이유는 오랫동안 대치한 이스라엘이라는 변수와 국제관계의 급변 탓입니다.

이집트는 시나이반도를 사이에 둔 이스라엘과 네 차례 전쟁을 벌였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을 불구대천 원수로 규정한 무슬림형제단이 축출된 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재 노력도 주효했습니다. 이집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중동정책이 바뀌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중재안의 핵심은 “팔레스타인이 양보하라”는 것이었다. 미국 측 지원금 500억 달러(약 58조7400억 원)를 받는 대신 국방 주권을 포기한 형태로 독립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뼈대입니다. 팔레스타인은 강력히 반발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180도 뒤집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꾸로 이스라엘의 양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수도 삼아 독립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결국 올해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대규모 포격전까지 벌였습니다.

그 와중에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중재해 존재감을 과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바이든 행정부의 ‘2국가 해법’(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가 병존)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베네트 총리가 이를 거부하면서 이스라엘-이집트 관계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아랍 맹주를 자처하는 이집트의 영향력 확대 시도가 이스라엘 심기를 건드린 것입니다.
이집트 육군에게 이스라엘 육군 가장 두려운 존재 입니다. 이집트 해공군은 과거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압도한 바 있으나, 육군은 이스라엘보다 우수한 무기체계를 갖고도 연전연패했습니다.

이집트는 최근 수십 년 동안 기갑전력 현대화에 투자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에 비하면 질적 열세입니다. 최근 1년 동안 급변한 이스라엘과 관계에 따라 이집트는 전력 증강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산 T-90MS보다 우수한 한국산 K2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다.

대한민국의 K2 전차는 세계 유수 전차를 압도하는 명품 전차입니다.
K2 전차의 55구경장 120㎜ 활강포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됐으며, 여기에 한국형 날개안정식철갑탄 K-279를 장착하면 앞서 언급한 M1A2나 T-90MS, AMX-56, 레오파르트2A7을 압도하는 공격력을 발휘합니다.

K2 전차는 2000m 거리에서 700~850㎜ 수준의 장갑 관통력을 보입니다.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미 육군의 M829A3 포탄을 제외하면 세계 최정상급 관통력입니다.

이 정도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급 전차는 K2가 유일하다. 중장기적으로 이스라엘과 충돌에 대비하는 이집트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현재 이집트는 K2 전차의 일정 물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계획 물량 500대 말고도 M60A3 전차 일부를 K2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내수보다 수출에서 압도적 실적을 내는 K2 전차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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