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산 무기 수출의 효자인 K-9 자주포의 사정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K-9과 관련한 ‘초(超)장사정 화포체계 사거리 증대 기술 과제’ 사업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지난 9월 초 시작됐으며, 이 사업은 2027년 8월까지 60개월간 약 496억 원을 투자해 초장사정 화포체계와 관련된 체계 통합, 무장, 신형 탄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입니다.
1998년 전력화된 K-9 자주포는 이후 40㎞에 머무르는 사거리를 장사정을 넘어 초장사정이라 부를 만한 수준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정확한 목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 수준의 2배, 즉 80㎞ 이상으로 검토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 K-9자주포의 분당 발사속도를 6발에서 분당 9발로 높이는 장전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 운용 기술이 개발 중입니다. 개발 완료 시 현재 배치된 K-9A1의 후속 버전인 K-9A2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K-9 자주포의 핵심 성능에 해당하는 사거리의 경우 개발 당시의 40㎞가 유지되는 반면 우방국이나 주변 국가들의 야포 성능은 계속 개선되고 있고, 수출 시장 경쟁력과 함께 북한 등 주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미국은 새로운 자주포 프로젝트로 사거리 70∼100㎞에 달하는 XM1299 차세대 자주포 개발을 추진 중이고, 기갑·화력 강국 독일도 신형 자주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신형 2S35 자주포로 사거리 70㎞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며, 2008년 전력화된 중국의 PL205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53㎞를 구현했습니다. 북한은 170㎜ M1989 자주포와 240㎜ M1991 방사포의 사거리가 60㎞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K-9 자주포 사거리를 늘리는 이번 과제의 핵심은 58구경장 무장 기술과 신형 고체연료 램제트(ramjet) 추진탄 등의 개발이며, 현재 K-9에 적용된 52구경장의 포신 길이를 더 늘이겠다는 것입니다.
포신이 길수록 포탄이 멀리 정확하게 날아가지만, 진동과 휘어짐 등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구경장을 늘리는 데는 고도의 신소재 기술과 가공 기술이 필요합니다. 램제트 엔진은 대기 중 산소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하는 방식이어서 연료를 태우기 위한 별도 산화제가 불필요합니다. 이를 포탄 내부에 장착해 더 긴 사거리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K-9 자주포는 전력화 이후 국내에서 1100여 문을 운용 중이고, K-9자주포가 수출된 국가는 폴란드, 튀르키예, 이집트, 인도, 핀란드, 호주,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방산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마무리돼 초장사정포가 탑재되면 K-9A3 버전으로 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K-9 자주포의 업그레이드로 영국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 수출 시장을 노릴것으로 예상되며, 업그레이드 후 차세대 자주포 개발에 착수 할듯 합니다.
참고로 현재 버전의 K-9 자주포의 가격은 40억원 정도이며, 독일 PzH 2000 자주포의 경우 200억원을 넘습니다. 다시 말하면 비슷한 성능의 자주포인 K-9 자주포 5대 가격이면 독일 PzH 2000 자주포 1문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약간의 성능차이를 보고 5대1 비율로 자주포를 구입하는 나라는 적기에 전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K-9 자주포가 65%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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