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전투기가 미 공군, 해군, 해병대의 노후 전투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체함으로써 도입 단가를 낮추려는 통합 타격기 계획으로 만들어진 전투기 인데요, 그 이전 1960년대 후반에 이런 플랫폼을 가진 전투기가 있었으니 바로 그 전투기가 F-4 팬텀 입니다.
미군이 공군, 해군, 해병대가 함께 사용했던 전투기가 F-4 팬텀ll(Phantom II)입니다. 팬텀은 거대한 기체를 발판으로 마하 2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6톤 이상의 무장이 가능한 함재기를 구상하였는데, 한마디로 이는 당대의 사상을 초월한 수준이었습니다. B-17중폭격기가 단거리 폭격 임무 시에 적정 폭장량이 4톤이 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 해군은 1955년 취역한 CV-59 포레스탈(Forrestal)을 시작으로 이른바 슈퍼캐리어(Super Carrier)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즉, 항공모함이 커졌으니 함재기도 커질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그로인해서 F-4팬텀ll를 운용 할 수 있었습니다.
1958년 5월 27일 시험기인 YF4H-1가 첫 비행에 성공하였고 1960년 2월 항모 CV-62 인디펜던스(Independence)에서 펼쳐진 운용 시험에 통과함으로써 정식으로 제식화되었습니다.
F-4 팬텀은 장착된 J79 엔진의 힘이 워낙 좋아서, 기존의 전투기들이 달성한 모든 기록을 손쉽게 갈아버리는 괴력을 선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팬텀이 본격 등장하였던 때는 월남전이 격화되던 시기였는데 당시 미 공군은 1950년대에 마구 개발해 낸 이른바 센추리시리즈(F-100부터 F-109에 이르는 미 공군 전투기)를 전선에 투입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들은 그렇게 뛰어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실망한 조종사들은 좀 더 좋은 전투기를 원하였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던 미 공군은 명성이 자자한 팬텀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여러 시험을 거쳐 도입을 결정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함재기용 전술기가 공군의 동급 기종과 비교하여 근접한 성능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팬텀처럼 공군기가 감히 쫓아오지 못할 정도로 현격한 성능차이를 보였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연이은 신예기 개발에 실패한 미 공군이 자존심을 죽이고 어쩔 수 없이 팬텀을 주력 전투기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 공군도 1961년 주력 전투기로 채택, 팬텀은 최초로 미 해군, 해병대, 공군이 함께 주력기로 사용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팬텀은 기관포를 제거하고 오로지 미사일(AAM)로만 공대공 무장을 한 최초의 전투기이기도 했습니다. 미사일 만능주의를 맹신하였던 시대사상에 반영된 자신감이었고 그만큼 최강의 전투기로 자부하였습니다.
하지만 명성과 달리 월남전에서 팬텀은 예상 외로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당시 월남전에서 선회력이 좋은 MiG기들과 가시권내 공대공 대결이 벌어지면 팬텀은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기관포가 장착되었다면 독파이팅으로 치고 나갔을 텐데 주렁주렁 달려있는 미사일은 근접전에서 사용할 수 없었고 오히려 기동을 방해하는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결국 기관포 포드를 장착한 F-4D가 출현하였고 F-4E에 와서는 기체에 내장되었습니다.
팬텀은 1961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1981년까지 무려 5,195기가 생산되어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주력전투기가 되었고 월남전, 중동전, 이란-이라크전, 걸프전처럼 실전에서도 맹활약하였습니다. 이러한 생산량과 대외 수출(공여)량은 서방 측 제트 전투기로서는F-86 다음인데,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장차전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갱신되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팬텀으로 인하여 한국 공군이 한때 동아시아 최강(?)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약 5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시 한국 공군은 당대의 F-22라 할 수 있는 팬텀을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1969년 8월에 4기의 F-4D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을 제외하고 세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이는 최우선 무기 공급 대상국인 이스라엘, 독일, 일본보다도 빠른 수준이었습니다. (조건은 기간이 없는 무상 임대 형식 이었습니다.)
이는 월남전 한국군 파병으로 전력 공백이 생기자 북한의 청와대 습격, 푸에블로호 사건, 삼척 울진 무장 공비 사건 등의 도발을 연이어 가하여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자 월남 철군을 생각하자 미국이 한국 정부를 달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 이었습니다.
[네이버 유용원의 무기 백과 요약]
당시 한국군의 월남 파병 인원은 30만명 정도 였던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F-4팬텀은 국민들의 방위성금으로 구매를 하기도 했는데요, 모두 5대를 구입 하기도 하였습니다.
F-4 팬텀의 경우 2010년대 초반에 RF-4C와 F-4D 계열은 퇴역했고 F-4E는 차후 F-35와KFX로 교체되면서 2024년에 퇴역할 예정입니다.
· F-4의 제원 (F-4E 기준)
승무원 2명 / 길이 19.2 m / 폭 11.7 m / 높이 5.0 m / 날개면적 49.2 m² / 최대이륙중량 28,030 kg /
엔진 J79-GE-17A ×2기 / 최고 속력 마하 2.23 / 상승고도 18,300 m / 최대 8,480kg의 각종 무장
· F-4의 무장
www.youtube.com/watch?v=LFdqfiNlw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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