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3월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스텔스전투기 F-35 2대가 우리 공군에 처음 인도됐습니다.
현재까지 20대 이상, 추가로 올해 말까지 10대 이상을 인수해 총 40대를 보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한국 공군이 도입한지 3년도 안되어서 업그레이드(성능개량)에 대략 3천억원을 투자해야하고 미국에서 마져 F-35는 계륵 같은 존재로 변하고 있습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스텔스기의 명성과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F-35가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최고 성능을 목표로 하다 보니까 돈도 많이 들고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록히드마틴 F-35는 개발 기간이 지나치게 길었고 값이 비싸며 기술적 문제가 있습니다.
향후 60년간 유지비로 1조 달러(약 1130조 원)가 소요될 것”이라며 “미 의회와 국방부 간에 F-35 작전 운용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 1월 “F-35의 결함이 여전히 871건에 달하고 심각한 문제도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텔스 성능 만으로는 변화한 공중 작전 개념을 충족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성능으로 치자면 전투 현장에서 가장 좋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산 제약을 고려하면 비싸고 좋은 무기와 싸지만 쓸 만한 무기를 최적의 비율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찰스 브라운 미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F-35를 값비싼 슈퍼카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출퇴근용으로 페라리를 타지는 않는다"면서 "최고 사양의 전투기를 낮은 수준의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해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이 F-35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기종 찾기에 나서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F-35는 개발 과정에서 가격 폭등과 잦은 고장 및 시험평가 미흡 등 수많은 눈총을 받아오다가 최근 2~3년간 가격과 성능이 안정화 단계이 들어섰습니다. F-35의 공군용 버전인 A형은 2019년에 록히드마틴이 책정한 가격이 대당 7790만달러였다. 개발 초기보다 70% 정도 가격 하락이 실현된 셈이었습니다.
가격은 내려갔지만 여전이 비행기를 운용하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전투기 운용 유지비가 다른 기종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NYT에 따르면 F-35는 시간당 3만6000(한화 약 4000만원)달러가 유지비로 들어가는 반면 비교적 구형 기종인 F-16은 2만2000달러에 불과합니다. NYT는 현재 계획대로 F-35를 도입하고 대략 60년간 운용한다고 봤을 때 "미국의 납세자들이 유지비로만 1조달러(약 1130조원)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여전히 이런 저런 문제가 800여 가지가 넘고 있으며, 이를 수정 보완 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근 미 공군이 보잉으로부터 1호기를 인수한 F-15EX는 이같은 기류가 반영된 기종입니다. 미 공군은 228억 달러(약 26조 원)를 투입해 F-15EX 144대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F-15EX는 무장탑재량이 F-35A보다 50% 많은 13.4t에 달합니다. 미사일이나 폭탄을 최대 24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첨단 전자장비도 갖췄습니다.
스텔스 성능은 없지만, F-35보다 운영유지비가 저렴합니다. F-15는 한번 출격할 때마다 운영유지비가 2만2000 달러(약 2490만원)지만 F-35는 3만6000 달러(약 4071만원)가 소요됩니다.
비용 부담이 적은 F-16 대체 기종 논의도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첨단 가상환경 프로그램을 사용해 설계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 F-15EX와 유사한 4.5세대 전투기를 단기간 내 개발·배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은 전투기 기술을 기존의 4세대에서 6세대로 급속하게 발전시키는 ‘퀀텀 점프’(대약진)를 구상 중입니다.
영국은 최근 새로운 국방백서를 발표하면서 에어버스가 제작한 타이푼 전투기 초기형 24대의 퇴역을 결정했습니다. 실전배치된 지 2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전투기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셈입니다.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 2척에 탑재되는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도 60~80대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될 전망입니다.
대신 영국은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는 등 타이푼 전투기 후기형 기체를 성능개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피어-3 공대지 미사일도 새로 투입됩니다. 유럽 방산업체 MBDA가 만든 스피어-3 미사일은 길이가 1.8m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사거리는 140㎞가 넘습니다.
공격력이 부족한 F-35B에 적합하다는 평가입니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 탑재할 F-35B를 중심으로 스피어-3 운용능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F-35 개발에 매달리는 동안 F-15, F-16 노후화는 심해졌고, 6세대 전투기는 등장 시점조차 가능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으로서는 기존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전투기를 빠르게 만드는 방안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제적 문제 등으로 5세대 전투기를 만들지 않았던 유럽은 5세대 전투기 개발에 역량을 쓰지 않은 덕분에 미국보다 한발 앞서 6세대 전투기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었습니다.
2030년대 6세대 기종 개발이 성공하면 F-35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2020년대부터 F-35A 40대를 운용할 한국은 미국의 F-35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F-35 스텔스 전투기의 운용 유지비와 결함등으로 한국형전투기(KF-21)와 현재 운용중인 FA-50을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단기간 내 장거리 정밀타격능력을 갖춘 항공무기를 KF-X에 다수 탑재, 강력한 공격력을 조기에 확보하면 적은 비용으로 전력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F-35A는 공중전처럼 스텔스 기능을 극대화하는 작전에 투입하고, 장거리 공격용 무장을 다수 탑재한 한국형 전투기 KF-21은 지상공격이나 성능이 낮은 전투기를 상대하는 작전을 맡으면 공군 작전 효율성 극대화도 가능합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의 공격력 강화를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6세대 전투기 개발을 모색할 필요도 있습니다.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상품 개발에 뛰어드는 민간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상군 근접지원에 국한된 FA-50에도 중거리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하면 낮은 비용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의 타우러스 시스템즈는 FA-50에 탑재 가능한 타우러스 350K-2(사거리 600㎞ 이상)를 한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천문학적인 유지비가 들어가는 관계로 F-35 스텔스 전투기는 왠만한 국가에서 운용이 어렵기 때문에 중소 국가들은 도입 자체가 어렵습니다. 운용율과 운용비는 그러한 국가들에게는 너무 부담 스럽기 때문 입니다.
그런면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은 방산 수출에서도 F-35 스텔스 전투기 보다는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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