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우수 품목 ① K-2 흑표 전차, K-9 썬더 자주포

요즘 한국 수출 품목 중 가장 우수한 품목이 무엇일까요? K-팝, K-뷰티, K-콘텐츠 등 다양한 수출 품목이 있지만 2020년부터 부쩍 많이 기사화되고 있는 K-방산 수출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K-방산 수출에서 가장 수출이 많이 되고 있는 우수 품목의 한국 무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육상 무기, 전투기, 전투기 및 해상 함정등 그야말로 모든 무기 수출이 가능하면서도 빠른 배송까지 겸비한 K-방산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서 더욱더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러이사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K-방산 품목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폴란드 같은 경우는 거의 한국 무기로 전력을 재편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 할 듯합니다. 

 

K-방산 수출은 2020년대 연평균 수출액 30억 달러를 기록하던 우리 방산은 2021년 수출액 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판매처도 다양해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등과 올해 상반기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UAE는 한국의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를 4조 4000억 원가량을 들여 도입하였고, 이집트와는 K-9 자주포 등 지상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수출 규모가 2조 원이 넘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노르웨이도 한국의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 두 나라는 한국과 세계 최고 수준의 유럽 방산업체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K-방산 수출의 정점은 폴란드가 한국산 전차와 자주포 1600대 이상을 사들이기로 결정한 것. 그리고 한국산 전투기도 FA-50 블록 20을 48대가 판매될 예정입니다. 사업 총액만 해도 15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입니다. 지원 장비와 군수 지원까지 합치면 최대 매출액은 3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 이어 유럽권에서도 한국산 무기를 사들이자 세계 각국 군대가 ‘K-무기체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산 무기의 유일한 장점은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K-방산 수출은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럽 방산기업들의 위치는 넘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방산업체는 한국을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K-방산 수출 품목 중 세계가 주목하게 만든 우수 품목인 핵심 무기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K-9 자주포-가성비 최강의 자주포

 

K-9 썬더 자주포는 베트남전쟁 때 활약하던 미국산 자주포 M109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입니다. K-9 썬더가 개발되기 전까지 한국군은 M109를 면허 생산한 K-55 자주포를 주로 운용했습니다. K-55는 기동력과 방어력을 빼면 일반 견인포와 다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자동장전도 불가능했고, 매번 포를 쏠 때마다 ‘스페이드’라는 장치로 포를 고정해야 했습니다. 자주포의 장점은 견인포에 비해 방열이 빠르다는 점인데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군에서는 K-55를 두고 ‘궤도 달린 견인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K-55는 개량을 거쳐 성능이 향상됐습니다.

사거리도 문제였습니다. 당시 군의 주 전력이던 K-55 자주포의 최대사거리는 24㎞. 이때 독일이 사거리 40㎞급 자주포 판저하우비츠-2000(PzH-2000)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이 자주포가 타국에 실전 배치되면 K-55로는 대응이 어려워집니다. 국방력 유지를 위해 국내에서도 국군 무장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삼성테크윈(현 한화디펜스)이 사거리 40㎞급 자주포 K-9 개발에 나섰다. 1989년 K-9 썬더 자주곡사포 체계 연구를 시작해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했습니다.

K-9 썬더 자주포는 사거리 40㎞급 타격, 높은 발사 속도, 명중률 향상, 기동성 및 생존성 향상, 포탄 화력 증대, 사격통제 자동화 등 6개 요소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습니다. 개발은 결코 쉽지 않았는데, 충격완화 장치인 유기압 현가장치부터 문제였습니다. 차량으로 말하면 서스펜션에 해당하는 장치입니다. 당시만 해도 무기에 이 장치를 사용하는 사례가 드물었습니다. 사례가 없다 보니 설계변경을 반복해 가며 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념 연구에서부터 9년, 탐색 개발에서 6년이 지난 1998년 비로소 K-9  썬더 자주포실전 배치가 시작됐습니다. K-9 썬더 자주포는  길이가 무려 8m에 이르는 155㎜ 52 구경 장곡사포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K307 항력감소고폭탄(BB/HE)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는 40㎞에 달합니다. K315 로켓보조추진탄(HE-RAP)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는 54㎞까지 늘어납니다. 서울에서 포를 쏘면 평택에 닿을 정도 사거리입니다. 또한 사격통제장치가 자동화돼 있다. 타격할 장소를 확인한 뒤 30초 이내에 초탄 발사가 가능하며, 초탄 발사 후 빠르게 다음 탄을 사격하는 급속사격 시에는 15초 동안 3발을 발사합니다. 분당 최다 6발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외국 자주포들과 성능을 비교해 보면 장점은 더욱 명확합니다. K-9 썬더 자주포는 세계 최강 미국의 주력 자주포인 M109 A6 팔라딘보다 사거리, 발사 속도, 생존성, 탄약 적재량, 기동성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합니다. 영국제 AS90 자주포보다도 사거리, 발사 속도, 기동성 등에서 앞섭니다. 세계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독일제 PzH2000과 비교하면 사거리와 대응 능력이 동일합니다. 발사 속도나 탄약 적재량이 약간 부족하지만, 기동성은 오히려 뛰어납니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자주포와 비슷한 성능을 가지며, 가격 또한 저렴한 가성비가 갑인 자주포입니다.

가격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현재 우리 군 주역인 K-9A1의 양산 가격은 40억 원입니다. 이에 반해 K-9 썬더 자주포와 성능이 거의 비슷한 PzH2000의 대당 가격은 약 220억 원입니다. PzH2000은 생산국인 독일이 108문을 군에 도입한 것을 포함해 총생산량이 약 350문에 불과합니다. 수량이 적으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K-9 썬더 자주포는 우리 군이 1000문 이상을 도입했습니다. 총생산량은 1300여 문. 규모의 경제를 이루었기에 가격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양도 충분하므로 중고 판매도 가능합니다. 핀란드나 에스토니아는 50억~60억 원에 K-9 중고 개량형을 도입했다. 100문을 도입하는 인도는 대당 75억 원의 가격에 신규 자주포를 도입합니다.

 

K-9 썬더 자주포가 잘 팔리는 이유가 가성비 덕분만은 아닙니다. 무기의 판매량을 결정하는 것은 가격과 제원상의 성능만은 아닙니다. 얼마나 실전에 자주 사용됐는지, 어떤 전장에 주로 쓰이는지도 중요합니다. K-9 썬더는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포병 전력을 갖춘 북한군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진 무기체계입니다. 적의 포병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대포병사격 능력도 갖췄습니다. 실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해병대의 K-9은 적에게 기습을 받고도 생존한 4문이 80발을 발사하면서 대응사격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K-9 썬더 자주포는 지금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승무원 5명이 탑승하는 K-9은 미래 병력 부족에 대응해 포탑을 무인화한 K-9A2, 무인화 운용을 목표로 한 K-9A3 등이 계획되고 있습니다. K-9 썬더 자주포를 도입하면 성능 좋은 자주포를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에도 한 국가를 책임질 포병 전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K-2 ‘흑표’ 전차-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차

K-2 흑표 전차는 대한민국이 2번째로 자체 개발한 주력 전차입니다. 현대적 전차는 기동성, 화력, 조준 능력, 표적 연계 및 지휘정보통신망 구축 능력(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and Intelligence·이하 C4I) 등의 기준으로 세대가 갈립니다. 대부분 국가의 주력전차는 3세대로 우리 군의 주력인 K-1과 K-1A1 전차가 이에 해당합니다. K-2 흑표 전차는 3.5세대 전차로 분류됩니다. K-1 전차는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설계도를 구매해 개발한 탓에 수출이나 개량 등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K-2 흑표 전차는 국내 독자 개발 전차다. 수출·개량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2 흑표 전차는 개발 완료 시점부터 외국 군대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1995년 개발이 시작돼 2008년 전투 사용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K-2 흑표는 2007년 튀르키예의 전차 개발 사업에서 레오파르트 2A6(독일)나 르클레르(프랑스) 등 다른 3.5세대 전차를 제치고 차기 전차로 선정됐습니다. 신형 전차를 개발하자마자 튀르키예에 기술을 수출하게 된 것입니다.

K-2 흑표 전차는 시작부터 가능성과 문제점이 혼재한 무기체계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차의 엔진과 변속기의 결합체인 파워팩이었습니다. K-2 흑표 전차에 들어가는 1500마력의 파워팩을 국산화하기로 했으나, 국내 제작사의 기술 부족으로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오지 못했습니다. 엔진 개발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변속기는 S&T 중공업이 맡았습니다. 두 회사의 합작품인 국산 파워팩이 나오긴 했으나 2013년 국방부의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독일제 변속기 역시 결함투성이었다. 시제 차량에 탑재하려 수입한 파워팩 5대에서만 27건의 결함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K-2 흑표 전차는 2015년에야 1차 양산분이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됐습니다.

K-2 흑표 전차는 성능 측면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의 첨단 전차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120㎜ 활강포에 자동장전 장치를 갖추고, 표적 자동 탐지 및 추적 장치 등 최첨단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험난한 지형을 주파하면서도 목표를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헬리콥터 등 비행무기도 무력화할 수 있는 무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화력 외 부분도 뛰어나다. K-2 흑표 전차는 세계 최초로 반능동 유기압식 서스펜션을 채용했습니다. 이는 노면의 상황을 센서가 미리 파악해 서스펜션을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험지 주파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전차의 자세제어도 수준급입니다. 동적궤도장력조절기도 세계 최초로 채용해 궤도가 끊어질 염려 없이 작전이 가능합니다. 우리 군이 아직 채용하지는 않았지만 능동방어체계(Active Protection System·이하 APS)도 장착 가능합니다. APS는 전차를 향해 날아오는 로켓이나 미사일을 막는 장치입니다. 파편이나 탄약을 발사해 해당 무기가 전차에 닿기 전에 파괴하는 방식입니다.

 

우리 군은 K-2 흑표 전차를 충분히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애초에 국방부는 M48 패튼전차와 K-1 초기형의 교체를 감안해 680대를 양산하고자 했으나, 현재 3차분까지 260대를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당 가격은 애초에 68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양산 지연과 생산 분량의 감소에 따라 대당 83억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양산 대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K-2 흑표 전차의 해외 판매가격은 11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K-2와 경쟁할 전차의 베스트셀러인 독일군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 2A7은 1500만 달러 수준으로 한국 돈 200억 원에 달하는 고가입니다. K-2 흑표 전차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고도 가격경쟁력을 갖췄습니다.

K-2 흑표 전차 역시 가성비만으로 세계시장의 관심을 받는 게 아닙니다. 가장 큰 매력은 성능입니다. 현존하는 3.5세대 전차 가운데 가장 높은 성능이라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전에서 전차 전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만 봐도 전차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전차는 여전히 육상 전략 핵심 자산입니다. 고성능 전차가 없다면 지상에서 장기간 작전을 수행하면서 목표물을 파괴하고 점령하는 일이 어려워집니다. 미래에 공격헬기나 드론, 대전차미사일 등이 더욱 발달하더라도 전차는 여전히 중요한 무기입니다. 지상 작전에서 전차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K-2 흑표 전차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차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가 전차의 명가인 독일 전차를 제치고 선정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K-방산 수출의 우수 품목 중 지상 무기인 K-9 썬더 자주포와 K- 흑표 전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포스팅이 매우 길어질 것 같아서 우선 ① K-2 흑표 전차, K-9 썬더 자주포에 대해서 포스팅을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K-방산 우수 품목들에 대해서 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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