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합동화력함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SBS 인터뷰에서 내년(2024년) 국방 중기 계획에 기본설계와 건조사업을 올려 5년 이내에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합동 화력함용 미사일들은 2036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SBS 뉴스 영상]
합동화력함은 유사시 적 육상지역을 해상에서 바로 타격이 가능한 한국형 아스널 쉽 입니다. 본토의 미사일 기지가 공격받아서 무력화되더라도 해상에 떠있는 함정에서 미사일 반격이 가능한 개념의 함정입니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합동화력함 모형을 보면 합동화력함은 대형 이지스구축함 크기인 배수량 8000t급으로 길이 150m, 폭 20여 m에 달한다. 특히 예상보다 많은 약 100기의 미사일 수직발사기(VLS)들이 장착돼 관심을 끌었습니다.
당초 지난 정부에서 검토됐던 합동화력함은 5000t급에 80기의 미사일 수직발사기를 탑재하는 형태였는데 경항모 도입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되면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었습니다. 하지만 소형 항공모함 사업이 여러 가지 논란으로 인해서 중형 항모 계획으로 바뀌면서 합동 화력 함 건조 계획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함정 가장 뒤쪽에는 누리호 기술을 사용해서 제작할 25m 길이의 500㎏ 급 소형위성발사체도 서 있었습니다. 합동화력함이 미사일뿐 아니라 미국의 ‘시 론치’처럼 저궤도 소형위성 우주발사체도 발사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KVLS-1 수직발사기에는 국산 해궁 함대공 요격미사일을 비롯, 함대공-2 미사일, 해성-2(현무 3) 함대지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000㎞), 홍상어 대잠 미사일 등이 탑재될 수 있습니다. KVLS-2 수직발사기에는 현무 2를 함대지 탄도미사일로 개조한 함대지 탄도미사일 등이 탑재되고 15기의 대형 발사기에는 현무-4급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이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4종 이상의 각종 미사일이 탑재되는 것입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함정 뒤편에 있는 길이 20m가량에 달하는 4기의 기립형 발사대입니다. 지하 100m 깊이에 있는 벙커를 한 발에 무력화할 수 있는 ‘괴물 미사일’ 현무-5를 탑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무-5 4 발이면 웬만한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다만 현무-5 1단 로켓 엔진 위력이 워낙 커 발사 시 충격을 안정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선 함정이 1만 t급으로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합동 화력함은 목적은 해상 미사일 기지라고 불리는 함정으로 개전 초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지상의 아군 주요 군사시설이 피해를 볼 것에 대비해 해상에서 반격을 준비하기 위한 해군의 핵심전력입니다. 특히 북한이 장거리 지대함 공격 능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해상에서 이동하며 탄도미사일을 쏘는 합동화력함은 억제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합동화력함은 원래 미국에서 검토됐지만 포기했던 함정입니다. 우리 합동화력함이 세계 최초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계획 대로 전력화 된다면 세계 최초의 합동 화력함을 운용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1990년대 미 해군은 토마호크 함대지 크루즈(순항) 미사일이 걸프전에서 크게 활약하자 크루즈 미사일 수백 발을 대량으로 탑재한 ‘아스널쉽’(Arsenal ship)의 건조를 추진했었습니다. 가성비를 살리기 위해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갖추되 함정 방어 미사일과 함포는 탑재하지 않고 미사일만 탑재한 ‘병기고함’이었는데 논란이 많아 취소됐습니다. 대신 스텔스 성능과 전투함 방어 및 지상타격 능력을 갖춘 줌왈트급을 건조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함이 됐습니다.
이번 합동화력함 형태가 공개된 것은 해군이 합동화력함 개념설계를 위한 연구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 선정한 지 2개월 만입니다. 앞으로 한화오션은 연구용역을 통해 함정 규모와 형태, 미사일 탑재량 등 구체적인 작전 요구 성능(ROC)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후 개념설계를 거쳐 내년쯤 합동화력함이 중기소요로 변환되면 선행연구, 소요검증, 사업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상세설계, 함 건조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지금까지 군은 오는 2020년대 후반까지 합동화력함 3척을 건조해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합동화력함 모형이 발표되었다는 것은 이미 합동 화력함이 개념 설계는 거의 끝나고 곧 건조 계획이 발표될 것입니다. 이는 무기 개발의 특성상 많은 부분이 비밀을 유지하기 때문에 모형이나 개념이 나왔다는 것은 개념 설계는 완성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항공모함 계획이 이리저리 밀리면서 빠른 시간에 전력을 급 상승 시킬 수 있는 합동 화력함에 주력하는 듯합니다. 사실 항공모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워낙 많다 보니 항공모함은 중 장기 계획으로 돌리고 합동 화력함에 집중하는 듯합니다, 뭐가 되었든 한국 해군이 북한을 포함한 가상의 적들에 대한 동북아 해상 전력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자구책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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