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701 백두산함(白頭山艦)은 대한민국 해군이 창설 후 처음으로 구입한 함포를 갖춘 군함으로 당시 구입비용은 6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당시 해군 제독이시던 손원일 제독께서 대한민국에 전투함 한 척도 없는것이 마음 아파 이승만 대통령께 전투함 구입을 건의 했으며, 대한민국 국민들과 해군 부인회, 그리고 정부 지원금으로 구입한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 입니다.
백두산함은 원래 미국의 PC-461급 구잠함(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할 능력을 갖춘 대잠 함정)으로, 함명은 USS PC-823이입니다.
서대서양에 투입되어 해상 공중의 구조임무에 사용되었으며, 미해군에서 퇴역한 후 화이트헤드 소위(Ensign Whitehead)라는 이름으로 실습선으로 사용되다가, 1949년 9월 대한민국 해군에 이관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처음으로 함포를 갖춘 600톤급 전투함으로 당시 6만 달러에 구입하여 백두산함(PC-701)이라 명명하였습니다.
한국전쟁 발발일인 1950년6월 25일 백두산함은 대한해협 근해에서 병력 600여명과 탄약·식량 등을 실은 북한군의 무장수송선을 격침시킴으로써, 사실상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시키는 데 효자노릇을 했습니다.
백두산함은 대한민국 초대 정부가 8·15 광복 이후 국내에 해상전투 임무를 수행할 전투함이 한 척도 없자 이에 필요성을 느끼고 미국에서 들여온 중고 전투함이었습니다.
당시 전투함은 전 국민 모금운동을 통해 기금 형태로 마련됐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군 장교 월급은 쌀 한 말값도 안 됐는데, 전투함 인수를 위해 월급의 10%를 공제해도 불만을 가진 군인은 없었습니다.
부인회에서도 수예품, 의류, 식품 같은 현물을 모으는 행사를 열었고, 고철을 수집해 고물상에 파는 등의 방식으로 4개월 만에 1만5000달러가 모였다. 이에 정부 보조금 4만5000달러를 더해 인수했습니다.
1949년 12월 인수된 백두산함 명칭은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인 백두산에서 함명을,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7'에서 701 선체 번호를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배 길이는 52.9m, 무게가 450톤, 최고속도는 33여㎞ 입니다.
국민 성금으로 어렵게 들여온 만큼 해군에서는 최고의 인재들만을 선발했고, 발탁된 승조원들 역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당시 장병이었던 한 관계자는 "그때만 해도 3인치 포를 장착한 군함이 없어 비밀병기였다"며 "100m 밖에다 새끼줄을 치고 헌병을 배치해 접근을 막았을 정도로 백두산함을 애지중지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백두산함은 진해항에 입항한 지 45일 만에 한국전쟁과 직면했습니다.
1950년 6월24일 새벽 백두산함이 동해안 묵호항으로 출동해 적 함선의 상륙을 저지, 격멸하라는 최초의 전투 임무를 하달받게 된 것입니다.
백두산함에는 승조원 65명이 탑승, 미군으로부터 구매한 3인치 포탄 100발만을 싣고 출항했습니다.
동해로 향하던 중 부산 오륙도 인근에서 한 장병이 "괴선박이 발견됐다"고 외치면서 북한 무장선과의 해상전투가 시작됐습니다.
백두산함은 적 선박을 뒤쫓아가며 주포와 기관총으로 사격했고, 인민군 함정도 맹렬히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적 포탄에 국군 전병익 이등병조와 김창학 삼등병조가 전사하기도 했다.
북한군과의 교전은 백두산함에서 쏜 여러 발의 포탄이 적 선교를 폭파, 인민군 600여명을 태운 북한함정을 침몰시키면서 종료됐다. 가랑비 내리는 날씨 속 약 1시간 동안의 교전이었다.
당시 신호사 보직으로 전투에 참여했던 박모 장병은 "서로 교전을 벌여 적의 배가 아군의 포에 맞아 기울었지만, 우리 배도 적이 쏘는 포탄을 맞고 피해가 있었다"며 "적선이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기뻤다"고 증언했다.
대한해협전투에서 전사한 전병익, 김창학 두 장병을 기리기 위해 부산 중구 중앙공원에도 흉상과 기념비가 전시돼 있습니다.
한국전쟁 휴전 후에도 백두산함은 해군에서 사용하다 1959년 노후화 등으로 인해 퇴역했다. 현재 해군사관학교 내 돛대만이 보존돼 있으며, 국가등록문화재 463호로 등록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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