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텔스 전차 개발 한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각국에 전차와 장갑차, 무인기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냉전 이후 주춤하던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개발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발 완료까지의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한국의 K-2 흑표 전차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군도 40여

년째 쓰던 M계열 전차, 러시아산 T계열 전차를 퇴역시키고 K2 전차를 도입하는 등 2020년대 이후 북한 지상군을 상대할 기계화부대 재편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북한군도 능동방호체계(APS)와 대전차미사일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차를 선보이며 지상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한국군은 국산 스텔스 전차 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적의 눈에 띄지 않고 움직이는 차세대 전차, 원격 조종이 가능한 기갑장비, 레이저로 드론과 미사일을 파괴하는 장갑차 등의 소요와 관련 기술이 속속들이 국내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차의 상상도. 스텔스 설계를 비롯해 4차산업혁명 기술이 대거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홍보영상 캡쳐

K-2 흑표 전차를 제작하는  현대로템은 국산 스텔스 전차 기술 외에도무인 기술 등을 반영한 지상장비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스텔스 전차의 상상도도 발표했습니다.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선진국에서는 조종사가 통제하는 일반 전투기와 AI 탑재 무인기가 팀을 이뤄 항공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인기가 공격 등을 맡으면 전투기 조종사는 정보를 융합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국산 소형무장헬기(LAH)나 상륙공격헬기에 무인기를 더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 중이며, 지상장비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시도되는 것입니다. 2024년까지

 

응용연구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는 이 기술은 승무원이 운용하지만, 필요시 원격조종으로 전환해서 주행과 사격을 하는 형태입니다. 도중에 장애물을 만나면 회피하거나 정지하고,  통신이 끊어지면 자동으로 복귀합니다. 이를

 

위해 원격 사격·고장 진단·주행 등을 지원하는 기능이 탑재되며, 주행 과정에서 외부 상황을 원격 조종수에게 전해줄 주행카메라와 후방카메라, 모니터링 장비 등도 설치됩니다. 기본적으로는 K1 전차와 K9 자주포를 대상으로 하지만, K2 전차 성능개량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육군에 배치된 K600 장애물개척전차의 원격무인화 기술도 등장했습니다.  지뢰 지대나 대전차 장애물을 돌파하려면 공병이 출동해서 제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적군의 사격과 폭발물 위험을 무릅쓰고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육군은 전문 장비와 방어력을 갖춘 K600 장애물개척전차를 개발, 이 같은 임무를 맡겼습니다. 문제는

 

폭발물의 위력이 높아지면서 전차 승무원 안전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운용요원이 안전한 지역에서 전차를 원격으로 조종하면, 인명 피해를 걱정하지 않고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로템 측은 4.5㎞ 거리 이내에서 원격 주행·운용·환경인식이 가능한 체계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뢰제거쟁기와 통로 표식장비, 굴삭기, 무장을 원격으로 운용합니다. 또한

 

육군 기계화부대에서 쓰이는 K2 전차의 성능개량 방안도 제안됐습니다. 세계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교훈을 반영하면서 최신 기술을 적용해 전차 성능개량 작업을 지속하는 것처럼 한국도 K2 전차 성능개량을 기획 단계서부터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상당수의 러시아군 전차들이 능동방호장치를 갖추지 않은 채 진격하다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전례를 감안해 능동방호장치를 강화되며, 승무원이 전차 밖으로 나와서 사격하지 않도록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갖추게 됩니다. 전면 특수장갑을 개선하고 360도 상황인식장치를 확보하며 조준경과 포탑구동장치를 개선합니다.  

 

드론과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저지할 다층방호체계가 더해지면, K2 전차의 안전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지난해 운용개념 연구용역이 이뤄진 다층방호체계는 기갑장비에 대한 위협 대응 수단을 거리별로 세분화한 형태입니다. 전차와 장갑차에 탑재된 센서, 무장을 활용하면서 신규 장비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비용 대비 효과를 높입니다. 최대

 

8㎞ 거리에서 레이더로 드론이나 미사일을 포착하면, 5㎞ 거리에서 광학장비로 식별을 하며, 2㎞ 이내로 접근하면 기관총이나 능동방호장치, 전파방해장비 등으로 무력화합니다. 

 

 

2030년대에 실용화될 차세대 스텔스 전차도 소개됐습니다. 적에게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차세대 전차는 130㎜ 활강포를 탑재, 공격력을 높였습니다. 다목적 드론과 미사일을 운용해 작전반경을 넓혔으며, 무인 포탑을 사용해 승무원 수를 줄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및 원격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집니다. 승무원이 탑승한 전차가 무인 전차를 원격조종하면서 적군에 대한 정찰과 공격을 할 수 있다. 적군이 도로 등에 설치할 급조폭발물을 무력화하는 장비도 장착됩니다. 수소에너지에

 

기반한 전동화 장치와 능동형 현수장치를 통해 기동력을 높이고, 전차 측면에는 반응장갑을 추가해 방어력 강화 합니다. 차세대 전차는 현재 군 당국에 장기 소요가 제기되어 있으며, 올해 응용기술 개발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일선부대에서 운용 중인 K808 차륜형 장갑차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 파생형 차량을 만드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도로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30KW급 레이저무기를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에 탑재하는 콘셉트를 공개했습니다. 

차세대 차륜형장갑차 상상도. 현대로템 제공

 

이동중인 장비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과 고효율 냉각 기술 등을 갖추면, 기갑부대를 노리는 미사일과 드론 등을 쉽게 요격하는 기동형 레이저 방공무기가 만들어집니다. 

 

육군 정보대대와 전자전소대의 능력을 강화할 이동형 지상전술 전자전장비도 처음 공개됐다. 차륜형 장갑차에 탑재되는 콘셉트로 지난해 말 소요제기가 이뤄졌습니다. 적

 

통신망 신호를 탐지하고 감청하며 교란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2018년 전력화된 지상전술 전자전장비-Ⅱ(TLQ-200K)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소요제기가 된 대류권산란파 장거리통신장비는 차륜형 장갑차에 직경 2.4m짜리 안테나 2개가 부착된 형태로, 대류권(고도 10㎞)과 성층권(고도 10~50㎞) 경계면에서 발사하는 산란 현상을 활용해서 100㎞ 이상 떨어진 부대와 교신할 수 있습니다. 차륜형 장갑차에

 

대한 성능개량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기존의 기관총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로 교체한다. 최신 체계인 대대급 전투지휘체계(B2CS)를 탑재한 단말기와 탑승보병용전시기 등을 갖춰 이동 중에도 차량 외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반영해 미사일과 드론 위협을 저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하는 능동방호장치를 탑재하면, 레이더와 광학장비 4개가 차체 상부와 측면에 장착됩니다. 대응탄 발사장치는 차체 양쪽 측면에 1개씩 탑재합니다. 드론 방어체계만 사용할 경우에는 탐지 및 추적장비 4개와 전파방해장비가 설치됩니다. AI와

지율주행,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차륜형 장갑차 콘셉트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게 30t으로 시속 100㎞로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차륜형장갑차는 30~40㎜ 무인 포탑을 장착 차세대 전차처럼 유·무인 복합운용이 가능합니다.  AI 기반 상황인식체계와 무인체계를 적용해서 원격조종과 자율주행 등 미래형 조종 기술을 구현합니다. 다양한 임무장비 탑재가 가능해 미래 위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무기체계 연구개발과 생산에는 1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2030년대 지상전 준비까지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 니다. 미래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선도형 핵심기술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