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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 유럽 전폭기-토네이도 전폭기 [제원/무장]

신나는 미니언 _$_@_ 2023. 12. 18. 19:06

▷ 토네이도 전폭기 개발

 

2차 세계 대전 후 손상된 경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후 유럽이 F-104 등의 미국제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유럽만의 전투기를 만들자고 유럽의 각 나라들이 1969년도에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토네이도(TORNADO) 전폭기는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입니다.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Strike Eagle)에 비교되는 전투폭격기로, 지난 걸프전을 시작으로, 이후 벌어진 주요 전쟁에 참가하여 맹활약을 펼칩니다. 

토네이도 전폭기 1

처음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참여했으나 프랑스가 빠지고 그 자리에 영국이 참여했습니다. 독일 42.5%, 영국 42.5% 이탈리아 15%로 컨소시엄 지분을 나누었고 영국과 독일의 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 군작전요구성능) 위주로 이탈리아가 협조하는 모양새로 진행됐습니다. 이들이 원했던 성능은 그 당시 유행하던 가변익 기체에 쌍발엔진으로 일단 제공전투기로 만들어놓은 뒤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중형급 기체였습니다.

1969년부터 연구 개발이 진행된 토네이 전폭기는, 1974년 8월에 시제기가 비행에 성공했으며, 이후 1976년 6월 3개국은 800여 대의 토네이도 전투기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1979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갑니다.

 

한 기체가 범용 임무를 수행하도록 제조된 것이 아니라, 공용 기체를 바탕으로 임무에 따라 ADV(Air Defence Variant ; 방공요격), ECR(Electronic Combat/Reconnaissance; 전자전 정찰), GR(Ground attack/Reconnaissance; 지상공격 및 정찰), IDS(Interdictor/Strike; 후방차단 및 지상타격)와 같은 베리에이션으로 나뉘어 생산/ 운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국의 GR 버전과 기타 국가의 IDS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동일한 모델입니다. 단, 영국은 ECR 버전을 도입하지 않고 GR 버전에 대 레이더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토네이도 전폭기 2

 

 쌍발의 터보팬 엔진과 가변익1)을 채용한 토네이도 전폭기는, 지난 1980년대 중반 우리 군이 추진했던 한국형 전투기 사업(KFP)에 후보기종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요격기인 토네이도 ADV 전투기는 모두 퇴역한 상태이며, 토네이도 IDS ECR 전투기는 지금도 현역에서 활약 중입니다.

 

▷ 토네이도 전폭기 운용 목적

 

토네이도 전폭기의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토네이도 IDS 전투기는, 냉전시절 구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기갑전력과 비행장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당시 구 소련과 바르샤바조약기구 군대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력한 방공망을 자랑했고, 이 때문에 토네이도 IDS 전투기는 적의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지형지물을 따라 저공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기체는 저고도 고속 장거리 비행에 적합한 형태를 갖게 되었으며, 목표를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정밀항법체계와 자동 지형추적장치 등을 장착했습니다. 또한 기체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 1회의 목표지역 통과로 다수의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자탄 살포기를 개발해 운용했습니다. MW-1 자탄 살포기를 장착한 독일 공군의 토네이도 IDS 전투기는 목표상공을 200피트(ft)(약 60m) 고도로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면서, 좌우양쪽으로 200여 발의 소형 폭탄을 살포해 폭 185m, 길이 500m의 넓은 지역을 단번에 초토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 토네이도 전폭기 실전 참가

 

걸프전과 보스니아/세르바이전쟁미국 아프카니스탄 이라크에도 투입되었다. 미국외 서방국가 항공병기 가운데 무기탑재량과 행동반경에 있어서 우수한 성능과 실전 참가 경력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토네이도 전폭기 3



걸프전에서는 이라크군에게 가장 많이 격추된 다국적군 전투기로 유명하다.(영국군 6대, 이탈리아군 1대 격추당했다.) 이는 영국 공군과 이탈리아 공군의 초저공 침투 전술 때문이라고 분석되기도 합니다. 이 전술은 언덕 사이로 숨어 다니면서 지상 레이더망을 피해 재빠르게 폭탄을 투하하고 후퇴하는 딱 좋은 지형이었던 유럽의 전장에서는 유효했겠지만 사방이 탁 트인 이라크의 사막 지형에서는 멀찌감치 지켜보고 있던 대공포, 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맞기 딱 좋을 뿐이었습니다. 이후 저고도 침투/공격은 버려지다시피 하고 유도폭탄, 공대지 미사일 등의 스탠드 오프 무장을 고고도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역시나 저고도에서 GAU-8 기관포로 적 전차들을 잡기 위해 만들어졌던 A-10 또한 이때를 기점으로 AMG-65를 비롯한 유도무기를 주 무장으로 삼게 됩니다.



리비아 내전 당시 오디세이 새벽작전에서 영국군 소속의 토네이도가 참전하여 공습 임무를 맡았으며 카다피의 최후의 도주 경로에도 나타나 맹공습을 퍼부어 결국 견디지 못한 카다피가 시민군에 잡혀 처형당하게 만들었습니다. 2015년 12월 영국 의회의 IS시리아 폭격 표결이 통과되자마자 반-IS 작전인 "내재적 결의" 작전 (Operation Inherent Resolve)의 일환으로 영국 공군 소속 토네이도 전폭기들이 폭격을 개시했습니다.

 

▷ 토네이도 전폭기 장점과 엔진

 

토네이도의 가변익은 대표적인 가변익기인 F-14 톰캣의 가변익과는 달리, 날개 후퇴각의 변화에 맞춰 파이런의 각도를 바꿀 수 있는 익각연동식 하드포인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날개 아래에 무장을 설치하는 데 난점이 많아서 주로 동체 아래에 무장을 설치해야 했던 F-14와는 달리, 토네이도는 날개 아래에 무장을 설치하는 데에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이것은 러시아의 가변익 전폭기 SU-24와도 공통되는 부분입니다.

토네이도 전폭기 4



한편 토네이도의 가변익이 가진 또 다른 특징으로는 날개 아래에 무장 외에도 외부 연료 탱크를 부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가변익기는 익각연동식 하드포인트를 가진 가변익을 지닌 경우라 하더라도 외부 연료 탱크는 날개 후퇴각의 변화에 따라 파 일런의 각도도 바뀌게 되는 날개 아래에는 달지 않고 파일런의 각도가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는 날개뿌리에 다는 것이 보통으로,SU-24의 경우가 그러한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불어톰캣처럼 익각연동식 하드포인트가 없는 가변익을 지닌 경우라면 애초부터 날개 후퇴각의 변화에 따라 파일런의 각도를 바꿀 수가 없기에 더더욱 파일런의 각도가 처음부터 고정된 날개뿌리에 외부 연료 탱크를 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토네이도는 예외적으로 날개뿌리가 아닌 날개 아래에 외부 연료 탱크를 달고 있는데, 이는 토네이도의 가변익이 다른 가변익기들의 가변익과는 달리 주익 글러브의 면적이 좁아서 그곳에 하드포인트와 파일런을 설치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체 크기에 비해 수직 이익이 굉장히 크다.



엔진은 영국의 롤스로이스 독일의 MTU, 이탈리아의 FiatAvio가 합작한 Turbo-Union RB199 터보팬 엔진을 2기 장착한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제너럴 일트릭 F-404 엔진이나 소련의 RD-33과 비슷한 체급과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보다 더 작고 가벼우며 그만큼 추력도 적습니다.

 

▷ 토네이도 전폭기 제원과 무장

토네이도 전폭기 5

 

▷ 토네이도 전폭기 운용 국가

영국: 대지공격(정찰) 형과 방공요격기형을 도입하여 운용하였다. 대지공격형 IDS는 총 230대가 도입되어 GR4까지 계속 개량해 가면서 각종 유도무기 운용능력을 갖추었다. 요격기형 ADV는 총 165대가 도입되어 방공임무에 종사했습니다. 영국군은 전자전기형 ECR은 따로 도입하지 않았으나 대지공격형과 요격기형 모두 ALARM 대레이더 미사일 운용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장하면서 요격기형 ADV가 2011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고, 타이푼의 개량이 진행되고 F-35가 도입되면서 대지공격형도 2019년 4월 1일에 마지막 남은 토네이도가 퇴역했습니다.

 

독일: 공군뿐만 아니라도 상당한 수량을 도입했다. 독일공군은 대지공격형 IDS 212대와 전자전기형 ECR 35대를 도입하였다. 독일해군은 대지공격형에다 대함공격, 대레이더 공격 및 정찰능력을 부여한 개량형을 112대 도입하였다.

해군 보유분은 항공모함이 아닌 지상에서 발진하여 운용되었는데, 냉전기에2차 대전의 독일군 부활을 경계한 주변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일부 전력을 공군이 아닌, 해군에 배치해 방어적 운용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해군에 배치한 것입니다.

냉전 종식과 군축에 의한 군 조직의 축소 및 개편으로 독일 해군의 토네이도 운용이 중단되고, 그중 일부가 독일 공군으로 이관되어 RF-4E의 정찰임무를 인계받았습니다. 2018년 12월 기준으로 독일 공군은 대지공격형(IDS) 94대와 전자전기형(ECR) 28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네이도 전폭기 6

이탈리아: 대지공격형 IDS 82대와 전자전기형 ECR 18대를 도입하였다. 이외에 F-104의 퇴역과 유로파이터 타이푼 배치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국으로부터 요격기형 ADV 24대를 임대하기도 했습니다(1995년~2004년). 2018년 12월 기준으로 대지공격형 IDS 70대와 전자전기형 ECR 5대를 운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의 공여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리바이: 원 제조국 이외의 유일한 해외 운용국입니다. 1985년에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야마마 계약'라 불리는 일련의 무기 구매와 원유 스왑딜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그 핵심 사항 중 하나가 바로 토네이도의 구매였습니다. 1989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지공격형 IDS 96대와 요격기형 ADV 24대를 도입하여 운용하였습니다. 요격기형 ADV는 2006년에 퇴역하였고, 2018년 12월 기준으로 대지공격형 IDS 81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상기한 계약 건에 따라 영국군의 최신사 (GR.4)에 준하는 개량이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