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기관총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운용했던 다목적 기관총으로, 당시 독일군 보병 분대 1정씩 지급되었습니다. 연합군 보병들을 가장 많이 사살한 총기로 알려져 있으며, 그 전과와 빠른 발사속도에서 생기는 발사음에서 딴 "히틀러의 전기톱"(Hitler's buzzsaw)이라 별칭이 붙었으며 또다른 별명은 "히틀러의 지퍼(Hitler's zipper)" 라고도 했습니다.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기관총은 기본 발사속도는 분당 1,200발이고 노리쇠를 교체할 경우 분당 900발에서 1,500발 사이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분대지원화기로서의 경기관총으로는 사용하기 까다로운 지나친 연사속도를 가졌으나 개발 과정 중 베르사유 조약으로 무기개발이 제한된 독일의 상황과 그 해결책으로 소대 중기관총, 대공 기관총을 겸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기관총은 대공용으론 큰 도움이 되진 않았으나 중기관총으로 활용하기 위한 삼각대인 라페테 34(Lafete 34) 또는 라페테 42와 결합해 소대기관총으로 대활약했습니다. 반동을 타국 소대기관총 수준으로 줄여줬고 서서쏴 앉아쏴 엎드려쏴 세가지 높이로 변환이 가능하며 전개 및 퇴출이 빠릅니다. 무엇보다 4배율 야광 조준경까지 있어 전술성이 높아 현대적인 운용이 가능했습니다. 총기의 신뢰성, 연사속도와 매우 빠르고 간단한 총열 교환 속도로 인한 지속사격 능력을 바탕으로 타국의 소대기관총보다 피탄지의 피해가 높았습니다.
이렇게 신뢰성, 화력, 총열 교환의 편의성과 신속성, 집탄율, 다목적성, 생산성, 가성비, 탄약 호환성, 내구성, 전술성까지 우수한 제식 기관총으로서 탄종만 7.62x51mm NATO로 바꿨다 해도 무방한 MG3와 여러 개량이 이루어진 야전삼각대(Feldlafette)가 지금도 독일군의 후방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다목적 기관총인 MG34를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MG34는 성능은 좋았어도 과도기적 모델이라 무겁고 부품이 많이 드는 데다 절삭가공으로 제작되어 단가가 비쌌고, 또한 원래 항공기용 기총으로 설계된 총을 개량한 물건이라 오염에 약한 면이 있었고 총열 교환 방식 상 엎드린 채 총열을 교환하기는 매우 불편했습니다. 이러한 MG34를 전쟁 중에 개량하여 나온 것이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입니다. MG34가 150인시(人時)에 327 라이히스마르크가 든 반면 MG42는 75인시에 250 라이히스마르크가 들었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었습니다. 완성품은 좋은 평가를 받고 바로 독읽군에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1942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름도 MG42가 되었습니다. 이 때 개머리판과 손잡이 그립은 초기에는 열경화성의 초기형 플라스틱인 검은색의 베이클라이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1943년 이후에 전시물자들이 귀해지자 개머리판 제작에 목재 제품이 사용되었다. 개머리판 아랫쪽의 돌기는 엎드려 사격시에 왼손으로 개머리판을 잡고 사격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MG-42 기관총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에 전후에도 독일군은 사용탄을 7.62×51mm 나토탄으로 바꾸고 연사력을 낮춘 mg-3 기관총을 사용했습니다.
▶MG-42 기관총의 특징
MG-42 기관총은 쇼트 리코일, 롤러 로킹 방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프레스 생산방식으로 단가를 낮추며 생산성을 높였으며, MG34의 총열 교환 구조를 더욱 단순화하여 엎드린 상태에서 간편히 총열을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총열 교환을 매우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과열된 총열을 계속 교체하며 지속 사격하는데 유리했습니다. 혼자 해도 15초, 부사수의 도움을 받으면 평균 10초에서 숙련된 병사는 6~8초 만에 총열 교체가 가능합니다.
독일이 개발한 냉간 해머단조는 시설이 매우 비싸도 일단 갖추기만 하면 생산성이 매우 좋고, 품질이 우수하고 일정해 MG42의 총열 생산에도 사용됐습니다. 특히 내구성이 높았습니다. 이 방식으로 홈이 없이 총열내부 형상이 다각형이 되도록 만든 폴리고널 강선(Polygonal rifle)은 생산속도가 빠르고 기존의 형태보다 내구도가 좋아 다수 생산됐습니다. 대신 납탄 사용 시 약실압력이 강하고 탄속이 빠른 총기는 총열의 강선에 마찰로 납이 조금씩 갈리고 밀려들어가는데 일반적인 강선과 달리 모서리의 공간에 조금만 납이 끼어도 다 긁어내기 전까진 활강총이 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으나 마침 2차대전 중 제식 마우저 탄은 FMJ탄으로 통일돼있었기에 문제되지않았습니다. 또한 가공방식과 강선 형태상 명중률은 약간 떨어지겠지만 기관총이니 총열이 길고, 고정밀 사격을 단발로 할 일도 없으며, 총열 손상으로인한 명중률 감소가 적어 상쇄되었습니다.
기관총의 두종류중 수랭식 기관총은 심각한 총열마모 등의 이유로 시간내서 정비하며 가끔씩 하던 두격조정이 문제였고, 공랭식 기관총에선 총열이 달아오를 때마다 필요해 총열을 교체하기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와 반대로 MG42의 총열 교환 방식은 매우 빠르고 간단합니다. 실제로 총열 교환의 빠르기만 비교하면 현대 기관총 못지 않습니다. 현대의 M60 기관총이나Vz59 기관총등 현대 기관총 일부는 양각대가 총열에 달려 있어서 총열 교환을 위해선 총을 세워야 하는데, 엎드린 자세에서 바로 총열을 교환할 수 있는 MG42의 방식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총열에 손잡이가 없어 일반적으론 석면 장갑을 사용해야 했으나 유사시 석면 장갑이 없어도 교환속도와 안전을 희생하고 탄피를 막대기 삼아 총열에 있는 구멍에 걸어 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손잡이가 달린 것보다는 불편했으며 총열교환 방식상 약간의 명중률 감소 문제 때문에 현대의 기관총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MG-42 기관총의 발사 속도
히틀러의 전기톱이라 불린 MG-42 기관총의 기본 발사속도는 분당 1,200발, 노리쇠를 교체할 경우 분당 900발에서 1,500발 사이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연사속도로 '히틀러의 전기톱'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비교해보면 M16 소총의 평균 발사 속도가 분당 800발을 크게 넘지 않으며 영화 람보로 유명한, M60 기관총의 발사속도가 분당 650발 정도인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연사 속도가 빠른지를 알 수 있습니다. MG42 기관총은 너무 빠른 연사속도로 반동이 심각했으며, 이를 잡아줄 전용삼각대인 라페테 42(Lafette 42)와 결합해야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경기관총으로 운용할 때와 라페테 42와 결합해서 중기관총으로 운용할 때를 구분해서 판단해야 하며 타국의 경기관총과는 단순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MG42 기관총은 분명히 현대의 시점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기관총입니다. 그러나 MG42 기관총의 빠른 발사속도는 기술적으로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노리쇠를 가볍게 제작하고, 노리쇠 왕복거리를 줄이고, 복좌 용수철의 장력을 줄이면서 나온 성능 입니다.
▶다목적 기관총의 시초 MG-42 기관총
다목적기관총이란 개념이 처음 나올 때 '다목적'이 의미하는 바는 7.62mm 중기관총과 7.62mm 경기관총의 두가지 용도를 한번에 대체한다는 의미의 다목적입니다. 이렇게 볼 때 MG42는 간편한 총열 교환과 우수한 삼각대 대응성으로 중기관총으로도 활용이 가능했고, 개머리판과 양각대가 달렸고 빈 총 기준 10kg 초반 대의 중량과 부착식 50발 탄통을 달고 경기관총으로도 활용이 가능했기에 다목적 기관총이 맞습니다.
현대에 와선 총기의 중량과 크기가 아니라 사용탄에 따라 중기관총과 경기관총을 구분하고 다목적 기관총의 '다목적'을 .30구경( 7.62×51mm 나토탄 등) 탄약을 쏘면서 차량, 기갑, 보병, 헬기(항공), 함정 등 온갖 곳에서 적절하게 사용한다는 의미의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정의에 따라도 MG42는 양각대를 펴면 경기관총, 라페테 42를 결합하면 중기관총, 대공용 삼각대를 결합하면 대공 기관총, 차량이나 장갑차에 얹으면 차재 기관총이 되었습니다. 단 MG42는 항공기용으로는 사용되지 않았다.MG30을 개조한 MG15나 MG17 또는 MG34를 개량한 MG81 기관총만이 사용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는 7.92mm급 기총도 충분히 쓸 만한 물건이었는데다가, 전쟁 중기에 접어들면 MG42를 항공기에 탑재하도록 개량하느니 이미 있는 13.2mm 기관총을 탑재하거나, 아예 폭격기 요격을 위해 기관포를 달아야 했을테니 개량의 이유조차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ㅅ브니다.
MG42가 대구경 기관총까지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7.62mm대 기관총도 상황은 다르지 않고 어쨌든 독일은 이걸로 중기관총 역할까지 맡겼으니 이런 문제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즉 다목적기관총의 조건을 어느정도 만족하는 총기는 여럿이 있지만 다목적기관총의 시조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MG42가 맞습니다.
물론 MG34가 상기한 특징들을 가지면서 MG42보다 앞서 제식 채용됐으니 엄밀히 말하면 MG34가 다목적기관총의 시초긴 하겠으나 무게/비용 등 몇가지 부분이 개선된 MG42가 MG34의 후계로 더 널리 사용되었고 전후 다른 나라들의 기관총 개발에도 큰 영향을 줬으니 다목적 기관총의 역사에서 MG42를 빼놓고 논하긴 어렵습니다. MG42에서 사용 탄약이 바뀌고 연사 속도를 조정한 정도인 MG3 기관총이 전쟁 후에도 독일 연방군과 다른 여러 나라에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으므로 현대적 의미의 다목적 기관총에도 부합합니다.
즉 이런 기능적인 부분보다도 어떤 분야가 되었던 최초로 단어나 분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례로 주력전차 라는 분류 이전의 중형전차들이 주력전차 분류가 나올 때 까지 사용되면서 주력전차로 재분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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